2017/05/20 14:48

문재인 그리고 문재인 지지자 정치사회, 시사

1.

문재인 지지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대선에서 유독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은 문재인 지지자들의 활동일 것이다. 이들은 마치 연예인을 대하듯 문재인을 지지하며, 기존 진영논리를 떠나 오직 문재인만 바라보는 맹목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런 문재인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2016년 총선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일어난 일들을 볼 필요가 있다.



2.



20대 총선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주승용, 박지원을 비롯한 반문 세력들의 문재인 흔들기가 극심했다. 문재인이 제의한 혁신위원장 자리를 거절한 안철수는 정작 조국 교수가 참여해서 만든 혁신안에 계속 어깃장을 놓으며 전당대회를 고집했다.


결국 문재인은 사퇴서를 품에 넣은채 안철수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전박대 당했고, 안철수는 국민의 당을 창당했다.


절대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친문의 버티기가 원인이었지만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보면 문재인이 지독하게 두들겨 맞는 상황이었고, 총선을 앞둔 야당 지지자들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다툼에 초조함과 분노가 극심해지던 상황이었다.


둘이 손을 잡으면 못할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왜 싸우는가. 예전 김영삼과 김대중의 모습을 떠올린 야권 지지자들이 많았으리라.



3.


당이 쪼개진 상황에서 단행한 인재영입 러쉬는 노무현의 친구, 친노의 얼굴마담이라는 문재인의 이미지를 바꿔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표창원 손혜원 양향자 조응천 등 영입된 인사를 보면 진영논리나 정치적 성향보다는 이들 본인의 이미지나 인생 스토리가 두드러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안철수가 새정치라는 모호한 '구호'로 진영논리 탈피를 외쳤지만 정작 그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새정치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반면,


문재인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롭고, 전문성이 있으며,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의 영입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정치의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했다.


노무현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지지자들이 노무현을 넘어서서 문재인을 바라보도록 만든 지점이 바로 여기였다고 본다.


이후 김종인을 영입하여 모든 권한을 넘겨주고 물러나는 모습은 막 생겨난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고,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와 김종인 본인 위주의 독단적인 행보는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에 이른다.


이후 들끓는 촛불시위와 탄핵 정국에서 문재인이 보여준 고구마 행보는 향후 외연확장을 위한 포석이었는데, 이는 총선 때 생겨난 문재인 지지자들의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이후 경선에서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등 색깔이 뚜렷한 다른 당내 경선 주자들에 비해 모호했던 문재인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총선 때 영입했던 인사들과 지지자들의 기반이 탄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4.


박사모와 문재인 지지자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사모가 박근혜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던가? 그들은 그저 박정희-박근혜의 이미지에 열광하고 그녀의 인생에 연민을 품고 있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문재인 지지자들도 문재인이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100%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그들은 문재인 본인과 그가 영입했던 인사들이 가진 이미지와 스토리에 공감할 뿐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기존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것, 그리고 문재인 본인만을 향한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5.


그럼 노사모-박사모-문재인 지지자로 이어지는 정치인 팬덤의 활동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정치가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온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본다.


현재 진보언론이 문재인 지지자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상황을, 정치인이 아닌 연예인이 대상인 상황으로 생각해보자.

특정 언론들이 유독 아이돌 그룹 A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올리고, 아이돌 그룹 B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올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언론이 아이돌 그룹 A의 팬클럽을 A빠라고 몰아붙이면서 설치지 말라고 몰아붙이는게 정상적인 모습인가?

이런 이상한 모습이 정치분야에서는 계속되어 온 것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이는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정당, 언론과 양방향 소통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맹목적인 지지가 가져올 안좋은 모습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중들이 누리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2017/05/19 16:55

검찰개혁부터 시작이다. 정치사회, 시사

1.

조국 민정수석 임명, 윤석열 중앙지검장 임명,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사법분야부터 시작되는 듯 하다.

적폐청산을 앞두고 먼저 쓰레기통을 비우고 걸레부터 빠는거지.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복수도 겸해 공익과 사익을 동시에 챙기는 좋은 시작이라 본다.

인물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부디 문재인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지금의 시스템을 잘 보완하여 과거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2.

이후에는 아마도 재벌개혁에 착수하지 않을까?

특검과 이후 검찰이 조사하지 못하고 넘어간 여러 재벌들에 대한 조사가 있을 듯 싶다.
부디 거기서 멈추지 말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불공정 갑을관계를 뒤집어 엎어주길 바란다.

이렇게 재벌개혁을 진행하면서 기업들에게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요구할 듯 싶다.

일자리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 등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고,
현 정부를 지지한 사람들이 해결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문제라서,
가급적 서둘러서 성과를 내야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현 재벌들에게 이를 해결할만한 힘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 대기업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전세계적인 격변과 새로운 경쟁이 예상되는 지금,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만한 여력이 있을까?

현 대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보완하려면,
먼저
대기업 위주의 각종 특혜를 없애고 ,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하고,
능력과 기술이 있다면 누구나 대기업이 될 수 있는 공정한 경쟁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일자리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해결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구조를 개혁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3.

이런 개혁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론개혁도 필요하지 않을까?

향후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서포트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언론이 두들겨대기 시작한다면 개혁의 정당성은 쉽게 흐려지고, 국정 운영을 위한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론의 선동과 조작질에 많이 흔들렸던 김대중과 노무현조차 언론은 쉽게 손대지 못했다. 이는 국민과 정부사이에 언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인사임명이나 세무조사 같은 구태의연한 통제만으로 언론개혁이 이루지기는 극히 어렵다. 과연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이명박근혜 정부 때 조금씩 생겨났던 팟캐스트나 1인 미디어들의 성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시민의 어용진보지식인 선언이 과연 어디에서 나왔나. 문재인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고 행동하게 만든 것은 새롭게 생겨난 뉴미디어 언론의 힘이라고 본다.

향후 다양한 어조의 언론이 생겨나고, SNS, 팟캐스트 등의 뉴미디어 지원을 통해 새로운 언론지형을 형성하여 지금의 독점적인 언론권력을 흩어버린다면 언론개혁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4.

이 외에 중요한 개혁 이슈로 개헌, 선거제도 개편을 비롯한 정치개혁이 있겠다.
이 부분은 얼마안가 불이 붙을 이슈니까, 판이 더 달아오르길 기다려봐야겠다.

자유한국당은 슬슬 당권장악을 위한 불꽃이 튀기 시작했고,
국민의 당도 새로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대선패배의 원인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각 당이 태세정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개헌 이슈가 나올 듯 하다.


5.

적다보니 정말 여러 분야의 이슈들이 남아있구나.

정권교체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의 건투를 빈다.


2017/05/18 03:32

5.18 민주화 시위로부터 37년 후. 2017년의 대한민국을 보며. 정치사회, 시사

1.
1980년 5월 18일,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섰던 시민들은 쓰러지고 누군가가 권력을 잡았다.
37년이 지난 2017년 3월 10일, 시민들은 승리했고 누군가는 권력을 잃었다.
누군가를 끌어내리고 또 누군가를 지도자를 세운 뒤, 5월 18일 그날이 왔다.

37년전부터 대한민국 시민들은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건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제야 시민들의 의식을 따라잡은 듯하다.

5.18 민주화 시위와 이번 촛불시위에 모두 참여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불의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려는 시민들의 바램은, 37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지 않았을까.

부디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대한민국의 헌법에 이런 시민들의 정신이 담기길 바란다.


2.
1980년의 5.18과 2017년의 촛불시위.
박근혜의 몰락과 함께 떠오른 세월호.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돌아오기 시작한 미수습자들의 유해들.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도 드라마틱하게 이끌어온 것은,
한때 그렇게도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었던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아, 물론 '세월호 이제 지겹다!' '세월호 특조위는 세금도둑' 이라고 외치던 엄마부대의 힘도 시민들의 힘이라면 힘이었겠지.
공무원 연금도 안낸 기간제 교사 따위의 사망은 순직이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누구들도 시민이라면 시민이겠고.

부디 새로운 대한민국은 '돈이 먼저인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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